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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실격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김영하 독서 클럽 1월 선정 도서. 지은이는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이며, 내가 알지도 못하고 기억하지도 못하는 낯선 이름의 병으로 휠체어에 도움을 받는 장애인(이 단어가 Politically Correct해서 써도 되는 단어인지 약간 확신이 없다.)이다.

지은이는 자신의 여러 검헝(일상 경험 뿐 아니라 철학과 법학을 포함한 독서/사색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신체적 장애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를 여러 각도에서 논(변론)한다. 이런 깊이 있는 논의는 처음 읽어 본다. 나중에 요약해 보고 싶은 부분이 있어 다시 한 번 읽을 예정이다.

어제 읽은 부분 중에 토론할 만한 부분을 아이와 이야기해 봤다. 만약 임신 중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었는데, 아이는 망설임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고 대답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 나름대로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사회인데,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그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자신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나도 원론적으로 그 의견에 동의하지만 나라면 아이를 낳지 못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토론에선 옮고 그름도 없고 정해진 답도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가치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이 있을 뿐이지. 단 그 것이 폭력적이선 안되고, 아이가 얘기한 것 처럼 사람들(소수자들도)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제공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뿐.

오랜만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밀도가 있는 책이다. 책의 밀도에 눌려 페이지를 가볍게 넘길 수 가 없다.